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미 상원의 외교·군사위원장을 잇따라 만나 한미동맹 발전 방향과 역내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방미는 지난 7월 21일 취임 후 첫 해외 공식 일정이다.
조 장관은 7월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미시시피)과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공화·아이다호)을 각각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 대외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한미 간 안보·경제·과학기술 3대 협력축(three pillars)에 기반한 미래형 전략동맹 강화 구상을 밝혔다.
조 장관은 “AI, 반도체,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한미동맹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위원장은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미 의회는 초당적으로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한미 협력의 실질적 확장을 위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결과도 공유됐다. 조 장관은 “조선, 에너지, 반도체, AI 등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위원장들은 “조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환영 입장을 보였다.
역내 안보 현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위커 위원장은 “북한 위협 억제를 위한 주한미군 유지 등 대한 방위공약은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군 주둔 의지를 재확인했다. 리쉬 위원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한미동맹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의회의 초당적 지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은 신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미 상원 외교·군사위원장과의 연쇄 회동이라는 점에서 미국 의회 내 한미동맹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방증하는 계기로 해석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의회 외교를 통해 한미 전략동맹을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