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단을 이끈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코스타 의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브뤼셀에서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특사단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민주주의 회복 의미와 한·EU 관계 강화 의지를 설명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 “국민의 힘으로 평화적·민주적 정권 교체를 이뤄낸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하며,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코스타 의장은 한국이 정치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양측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기술, 기후위기 대응 등 주요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코스타 의장은 지난달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만남에서도 이 대통령을 브뤼셀에 초청했던 바 있다.
다음 날인 16일 특사단은 크리스텔 샬데모세 유럽의회 부의장과 만남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샬데모세 부의장은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 국민이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수호·회복했다”며 첫 특사단 방문을 환영했다.
특사단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도 설명했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조치로 남북 대화·교류를 재개해 한반도 평화·공존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샬데모세 부의장은 “EU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이번 방문이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을 유럽 주요 인사들에게 보여주고, 대외정책 비전과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