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지낸 김태효 전 차장이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뒤집는 발언을 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 그룹 내 분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김 전 차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사건 직후 격앙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기존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입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해당 진술은 사건 초기 대응의 정당성을 강조해온 윤 전 대통령 측의 해명 논리를 흔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태효는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외교·안보 전문가로서 두각을 나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실질적인 안보정책 조율자로 활약해 왔다. 특히 대북정책과 대미 전략, 인도태평양 외교 구상 등 주요 현안을 주도하며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아왔다. 한때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리던 그는 사실상 안보 라인의 실세로 평가됐다.
그러나 그의 최근 진술은 정치적 이탈 내지 노선 변경의 신호로 해석되며, 일각에서는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내부 정보에 기반한 민감한 사안을 외부에서 다르게 언급하는 것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차장의 진술을 두고 정권 내부 인사들이 책임 회피에 나서며 상호 간 입장 차이를 노출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충성보다 체계가 우선돼야 했던 순간이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내부 진술 변경을 넘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과 인사 신뢰 구조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낳고 있다. ‘사람’ 중심의 리더십이 가져올 수 있는 파열음, 위기 시 투명한 보고 체계의 부재, 정무적 판단과 충성 사이의 경계 문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김태효가 정치적 희생양인지, 혹은 이탈자인지는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사건은 단일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