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13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결승전(첼시 vs PSG)을 관람했다. 이날은 트럼프가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지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아울러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일정으로 해석된다.
경기장을 찾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90분 내내 VIP 스위트룸에서 트럼프 옆자리를 지켰다. 인판티노는 올해 2월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는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럼프의 지지가야말로 2026 월드컵 성공의 핵심 요소”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관람에는 멜라니아 여사, 팸 본디 법무장관, 숀 더피 교통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NFL 전설 쿼터백 톰 브래디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도 모습을 드러냈다.
인판티노는 지난 1월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받아 ‘엄청난 영광’이라 표현했다. 이후 3월 백악관 ‘월드컵 준비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해 “함께 지구상 최고의 쇼를 만들 것”이라고 트럼프를 적극 칭찬했다. 재집권 이후에도 백악관을 최소 두 차례 방문했고, 5월 중동 순방 중에도 트럼프와 별도 회담을 가졌다.
최근 FIFA는 뉴욕 트럼프타워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내부에서는 트럼프와의 ‘신밀월관계’를 상징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인판티노는 트럼프를 “축구의 큰 팬”이라 소개하며, 차남 에릭 트럼프의 부동산 사업 지원에도 감사를 표시했다.
1970년 스위스 태생인 인판티노는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아랍어를 구사한다. 스포츠 연구 기관 변호사로 경력을 시작해 UEFA 미셸 플라티니 회장의 비서실장을 거쳤다. 2015년 FIFA 윤리 스캔들 이후 제프 블래터·플라티니가 축출되면서 회장에 선출됐다.
재임 기간 인판티노는 월드컵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트럼프,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이른바 ‘스트롱맨’ 성향 지도자들과의 공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트럼프가 찾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개막전을, 같은 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인판티노와 트럼프의 협력 관계가 대회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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