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한 혁신위는 더 이상 명분이 없다”며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무너지는 걸 더는 두고볼 수 없어 당대표 경선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김기현 지도부 퇴진 요구와 혁신 방향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위 활동은 출범 한 달여 만에 사실상 종료되면서 국민의힘의 쇄신 구상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의원의 결단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와 당권 주자들의 정치 셈법만 가득한 지금, 안철수 의원의 결단은 오히려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친윤계 인사들은 “이해관계를 노린 행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변화에 대한 기대와 내부 분열에 대한 우려가 교차한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이라는 A 씨는 “평소 안 의원을 지지하진 않았지만, 지금처럼 당이 폭망하는 상황에서 그 결기를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사도 바오로가 초기 기독교의 분열과 외부 박해 속에서 오직 ‘새 창조’를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았듯, 지금 당에도 그런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의힘은 총선을 불과 8개월 앞두고 위기 수습과 쇄신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 없이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 내외에서 ‘안철수 카드’가 다시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