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해병대가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현지 당국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미군이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3일 오키나와현 나하시 현청에서 진행된 사과 자리에서 미군 제3해병사단의 닐 J. 오언스 대령은 현지 여성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미군 병사의 유죄 판결과 관련해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불안과 고통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며, 피해자의 아픔을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언스 대령은 이어 “미군 내부의 규율을 강화하고, 병사들에 대한 적절한 행동 지침 교육을 지속하며, 현지 경찰과의 합동 순찰을 계속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다마리 마사히토 오키나와현 지사 보좌관은 “여성의 인권을 명백히 무시한 행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데 대해 매우 분노한다”며 “미군 내부 통제와 교육의 적절성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엄중히 항의했다.
이번 사과는 지난해 5월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에 대한 나하 지방법원의 유죄 판결 이후 미군 측이 먼저 사과를 제안하면서 이루어졌다. 해당 사건으로 기소된 미군 병사는 지난달 2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한 상태다.
오키나와는 일본 내 미군 시설이 가장 많이 밀집한 지역으로, 미군 병사의 범죄가 수십 년간 반복되면서 주민들과 현 당국의 반미 감정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미군 주둔과 운영 방식의 근본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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