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9일 만인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내 5대 그룹 총수 및 6대 경제단체장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도시락을 먹으며 약 14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경제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의 핵심이고, 그 중심에 기업이 있다”며 “기업이 마음 놓고 사업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들을 과감히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반면 공정 시장 조성을 위한 필수적인 규제는 당연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장으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재용 회장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었다”며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꿈을 주자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화답했다. 이 회장은 이어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을 청소년 교육과 청년의 사회 적응 지원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글로벌 기업인 1700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특히 “정부가 미국·중국·일본 정상들에게 APEC 참석을 요청한 만큼, 경제계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민생 경제에 집중하겠다”며 “필요하면 언제든 쓴소리를 해달라”고 당부하며 기업과의 긴밀한 소통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