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직 주한 미국대사 세미나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대일본 접근 방식을 이재명 대통령이 참고할 만한 모델로 제안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역사적 진전을 이루었다”며 “외교 및 동맹 관리 능력 면에서 이 대통령이 참고할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 역시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일본으로부터 과거사 사죄를 받아냈다”고 언급하며, 1998년 DJ와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당시 선언에서 일본은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 바 있다.
전직 대사들은 한중 관계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앞길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리 해리스 전 대사는 “공세적인 중국이 서해에서 현실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중국 대응 문제를 강조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과 한미·한미일 협력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이 대통령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한미 간 조율된 대중국 정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