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직접 통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베센트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며 “협상의 규모와 복잡성을 고려할 때 양국 정상의 직접 소통이 돌파구 마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주 내로 추가 협상이 열릴 가능성은 있지만, 결국 정상 간 대화 없이는 실질적 진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직접 참석해 관세 부과 유예 합의를 시도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실패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곧 시 주석과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통화로 이어지지 않아 양국 정상 간 마지막 대화는 올해 1월 트럼프 취임 직전으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이 중국 유학생들의 비자를 제한하고, 첨단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항공기 엔진 부품 등 주요 기술의 중국 수출을 추가로 통제하면서 양국 갈등이 다시 심화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특히 미국의 화웨이 대상 AI 칩 글로벌 판매 제한 강화 조치를 “부당하고 차별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상당수를 위법으로 판결했지만, 항소법원이 이를 일시 중단시키며 관세 효력은 유지되는 상황이다.
미중 협상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제 경제계는 정상 간 직접적인 소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