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중인 제20회 제주포럼에서 28일 외교부가 마련한 ‘글로벌 불확실성 속 다자경제협력 증진’ 세션이 열렸다. 이번 세션에서는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경제 질서의 불확실성이 G20, G7, APEC 등 주요 다자경제협의체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고,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세션은 최경림 전 G20 국제협력대사(G20 셰르파)가 좌장을 맡았으며, 디안 트리안샤 쟈니 전 인도네시아 G20 공동 셰르파,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원장, 켄 잉글랜드 캐나다 외교부 동북아과장 등이 참석해 국제사회의 복잡한 경제협력 환경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최 전 대사는 지경학적 갈등과 복잡한 글로벌 현안이 주요 다자경제협의체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한국의 APEC 의장국 역할이 국제경제 협력 강화에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스콧 스나이더 KEI 소장은 국제경제 질서가 이미 주요국 간 갈등과 공급망 분절화로 긴장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추가적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안 트리안샤 쟈니 전 대사는 내년 미국의 G20 의장국 수임을 국제경제 협력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 올해 한국이 APEC에서 거둘 성과가 다른 다자협력체의 논의를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안성배 KIEP 부원장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APEC 통상·교육·고용장관회의에서 공동성명 채택 등 성과를 언급하며, 하반기 경주에서 개최될 정상회의에서도 인공지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방안에 대한 구체적 결과물이 도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켄 잉글랜드 캐나다 외교부 과장은 캐나다가 올해 G7 의장국으로서 공동체의 안전·안보, 디지털 전환, 에너지 안보, 민관 협력 증진 등을 중점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러한 의제가 한국의 APEC 중점 과제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세션 참석자들은 글로벌 경제 협력체가 직면한 불확실성과 어려움 속에서도 오히려 다자협력과 국가 간 연대가 더욱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국제사회에서 중견국으로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부는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협력체의 논의를 주도하는 동시에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한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