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중구 을지로와 충무로, 인현동 일대의 노후 건물에서 잇따라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재개발 촉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3시 25분 중구 산림동 3층 규모 상가 건물 1층 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12시간여 만인 29일 오전 3시 50분쯤 완전히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3층에 있던 70대 남성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변 주민 9가구 19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길이 커지며 해당 건물 내 74개 점포 가운데 48개가 전소됐다.
이 지역은 대부분 1960~70년대에 건축된 노후 건물이 밀집해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해왔다.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재개발 사업을 요구해왔으나 절차가 지연되면서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을지로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불이 날 때마다 노후된 건물이 무너질까봐 겁난다”며 “주민과 상인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서라도 서울시가 서둘러 재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개발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