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제네바에서 무역협상을 타결한 지 사흘 만에 다시 제주도에서 만나 후속 논의에 돌입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이 회담을 열었다. 두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고, 제네바 합의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협상을 통해 12일 ‘제네바 미중 경제·통상 회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양국이 기존에 부과한 보복관세를 취소하고, 트럼프 행정부 당시 설정된 추가 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와 함께 중국은 허리펑 부총리,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를 각각 협상 책임자로 지정했다.
이번 제주 회담은 합의 이후 최초로 열린 후속 협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미중 양측은 이날 제네바 합의 이행에 필요한 구체적 사항을 교환하고, 향후 협상을 위한 프레임워크 구축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자 회담이 APEC 통상장관회의 일정 중 별도로 마련된 자리였기 때문에, 협상의 세부 내용을 논의하는 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이 제네바 합의의 후속 조치를 위한 ‘탐색전’ 성격을 띠고 있으며, 향후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을 종식하고 경제 관계 정상화를 향한 두 나라의 본격적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