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와 미즈시마 고이치(水嶋光一) 주한 일본대사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적극적인 소통 행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이 대사는 전임자의 ‘전랑외교(戰狼外交)’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SNS를 활용한 친근한 외교를 펼치는 반면, 미즈시마 대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보다는 양국 간 평화와 화해에 중점을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이 대사는 최근 SNS에 푸바오의 근황을 소개하며 한국 내 중국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한국 친구들이 푸바오 근황을 궁금해한다”며 푸바오의 건강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또한, 지난 23일엔 한국에서 쓰러진 중국 유학생을 도운 한국 버스기사의 미담을 올려 양국 우호를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 갈등 같은 민감한 이슈에서는 강경한 입장도 보였다. 최근 트럼프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자 그는 “중국의 반격과 저지가 없었다면 유예기간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오히려 ‘오만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즈시마 주한 일본대사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적 갈등을 피하고 민간교류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전남 목포 공생원을 방문하여 한일 교류 역사를 돌아봤으며,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희생된 의인 이수현 씨의 묘소를 참배했다.
특히 미즈시마 대사는 SNS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청년들과 교류하는 방식을 선호하며, 지난 2월 한일학생미래회의 회원들과 만나 한일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 과거사로 인한 갈등은 양국 간 주요 장애물로 남아 있다.
한편, 다이빙 대사는 중국 외교부에서 주로 아프리카 및 유엔 관련 업무를 해온 다자외교 전문가이며, 미즈시마 대사는 북미 업무를 중심으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경험을 보유한 일본 외교의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