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조선통신사선이 일본 오사카를 향해 평화의 항로를 다시 열었다. 조선통신사선이 오사카로 향하는 항해를 재현한 것은 무려 261년 만이다.
조선통신사선은 28일 오전 부산 용호별빛공원에서 출항했다. 길이 34.5m, 너비 9.3m, 무게 149t 규모로, 전국 각지에서 어렵게 구한 150년 된 소나무로 복원됐다. 선체에는 조선 전통 문양과 화려한 장식이 살아 있으며, 약 100명이 승선할 수 있다.
복원 과정은 치밀한 고증과 실험을 거쳤다. 설계는 28차례 수정됐고, 18세기 조선과 일본을 오간 통신사선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하는 데 주력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홍순재 학예연구사는 “옛 문헌을 토대로 구조와 선형을 복원했으며, 특히 통신사선에 사용된 대형 곡재 소나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이 일본 본토까지 항해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부산을 출발해 오사카에 도착하는 데는 약 15일이 소요되며, 항로 거리는 약 650km에 달한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신안 가거도, 태안, 부산 등지에서 항해 훈련을 이어왔다.
조선통신사선 선장 김성원은 “200년 전 선조들이 개척한 오사카 항로를 안전하게 완주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조선통신사는 과거 12차례에 걸쳐 일본으로 공식 사절단을 파견했으며, 이 중 11번째 항로인 오사카 노선이 이번에 재현됐다. 조선통신사는 한일 간 평화와 우호를 상징하는 외교 사절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순재 학예연구사는 “조선통신사의 평화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오늘날에도 함께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은 오는 5월 11일 오사카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후 세계 엑스포 행사장에서 한일 문화 교류의 역사를 세계 각국에 알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