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4월 15일 하노이에서 부이 타잉 썬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제2차 한-베트남 외교장관 대화를 갖고 양국 관계 전반 및 북한 문제 등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5월 썬 장관의 방한 이후 약 1년 만이며, 한국 외교장관의 베트남 양자 방문으로는 약 2년 6개월 만이다. 조 장관은 제4차 P4G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찾았으며, 썬 장관의 초청에 따른 공식 방문 일환으로 대화와 업무 만찬이 함께 진행됐다.
양측은 한-베트남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외교·안보, 교역·투자, 원자력·고속철도·인프라, 과학기술, 영사 및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외교장관 대화는 2023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출범한 정례 협의체로, 양국 간 행동계획 이행 점검과 협력 방향 논의가 목적이다.
조 장관은 베트남이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한국이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임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양국 교역규모 1,50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베트남 내 약 1만 개의 한국 기업들이 고용 창출과 산업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노동·체류허가 및 인허가 문제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썬 장관은 한국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3월 총리 주재로 열린 한국 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 애로 해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 및 체류 문제 등 한국 측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향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원자력과 고속철도 등 미래지향적 협력 분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양국 간 연간 500만 명 이상의 인적 교류를 언급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체류를 위한 베트남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썬 장관은 관광, 교육,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통해 국민 간 신뢰와 우의 증진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안보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조 장관은 러시아-북한 간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어떠한 보상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장관은 외교장관 대화에 앞서 베트남 주재 동포 및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 활동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노동허가 및 체류허가 절차 간소화와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요청했으며, 조 장관은 이를 위해 베트남 및 미국 정부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