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가 한국 시각 9일 오후 1시1분부터 전격 발효됐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9일 0시1분부터 국가별 관세가 법적 효력을 갖게 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5일부터 미국 수입품 전반에 대해 10%의 보편관세를 먼저 적용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가별 상호관세를 추가 부과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중국에는 최대 104%의 고율 관세가 부과돼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8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아 예고한 대로 104%의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34% 보복관세를 고수하자 추가로 50%를 부과하는 ‘재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이 같은 강경 기조 속에 뉴욕 증시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애플은 4.79% 하락했고 테슬라는 5.02% 급락했다.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플랫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은 중국 외에도 총 60여 개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며, 한국에는 25%, 일본에는 24%의 관세가 각각 적용됐다. 동남아 주요국 중에서는 캄보디아가 49%로 가장 높았고 라오스(48%), 베트남(46%), 미얀마(44%), 태국(36%) 순이었다. 인도네시아와 대만에는 각각 32%가 부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각국과의 협상을 예고하며 주요 교역국과 접촉에 나섰다. 한국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관계자와 협의에 착수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25분간 전화 회담을 가진 뒤 협상팀을 미국에 파견키로 했다. 베트남은 부총리를 급파해 대미 관세를 0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밖에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미국과의 개별 협상 및 아세안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