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기업 체크멀이 해외 매출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일본 시장 진출로 가시적 성과를 냈지만, 시장 편중에 따른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체크멀은 랜섬웨어 대응 솔루션 ‘앱체크’를 앞세워 일본 중소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해왔다. 2016년부터 일본 파트너사 지란지교재팬 산하 유통 법인 ‘제이시큐리티’를 통해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오오츠카상회, 포발 등 일본 IT 솔루션 유통사들과 협력해 공급망을 확장했다.
공략은 성공적이었다. 2022년 4억9000만원에 불과하던 일본 매출은 지난해 59억3000만원으로 2년 새 1100% 이상 급증했다. 전체 매출 89억원 중 일본 매출이 65%를 차지할 정도다. 체크멀은 올해 일본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 의존 구조는 향후 기업가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 3월 자국 보안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사이버보안산업진흥전략’을 발표하면서 외산 제품에 대한 견제 기조를 공식화했다. 외산 점유율이 57%에 달하는 일본 시장에서 체크멀 역시 직간접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체크멀은 리스크 분산을 위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북미 법인 설립과 함께 조직 내부에 해외 영업 전담 부서도 구축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가 가장 크면서도 경쟁이 극심한 지역이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기술력 외에도 현지화 전략과 유통 채널 구축이 절실하다.
체크멀 관계자는 “경영진이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북미를 최우선 시장으로 삼아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안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으나, 시장 다변화 없이 일본 중심 구조에 머무른다면 상장 이후 지속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PO를 앞둔 체크멀에게 ‘포스트 재팬’ 전략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