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일제 강제동원 해법으로 제시된 ‘제3자 변제안’과 관련해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조 장관은 오늘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출국했으며, 이를 계기로 중국·일본 외교 수장과 각각 양자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3자 변제안은 현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해법”이라며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이 있을 경우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해당 해법은 한국 정부가 2023년 3월 발표한 방안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금을 일본 기업 대신 한국의 재단이 모금한 자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일본 기업의 직접적인 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 장관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해서도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올해는 의미 있는 추도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보수층을 중심으로 고조되고 있는 반중 감정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정국이 안정되면 차차 가라앉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로 출국했으며, 내일 열리는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는 서해 잠정조치구역 내 중국 측 철골 구조물 설치 문제,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한한령 해제 여부 등이 협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측과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공동 사업 및 문화 교류 확대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