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 규모가 지난해 세계 7위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올해 미국의 관세 정책이 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자동차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413만 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계 순위가 기존 6위에서 7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0.5% 줄어든 9395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계의 품질 인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이 글로벌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중국은 내수 진작책과 수출 장려 정책을 통해 생산량을 전년보다 3.7% 늘린 3128만 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미국과 일본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생산량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한국은 수출 대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약 163만5000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KAMA는 이에 대해 “국내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 또 다른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어, 이는 국내 제조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하고 수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KAMA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톱10’ 생산국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다”며, 이에 따른 자동차 부품 및 연관 산업의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미래차 및 친환경차 확대를 위한 세제 혜택과 내수 촉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AMA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수소차 보급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