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대에는 한국 측에서 대금 연주자 임정현, 가야금 연주자 김소정, 판소리 명창 조주선, 그리고 고수(鼓手) 이민형 등이 참여했다. 일본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샤미센 연주자 혼조 히데타로·혼조 히데지로·혼조 히데에이지도 함께 무대를 빛냈다. 대금정악 ‘청성곡’, 판소리 ‘심청가’, 그리고 샤미센 독창 무대 등으로 구성된 공연은 두 나라의 전통을 교차하며 풍성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펼쳤다.

공연은 대금 연주로 시작해 판소리와 샤미센이 번갈아 오르며 다채로운 전통 선율을 전했다. 특히 오현희의 시 어머니에, 혼조 히데타로가 작곡한 작품 “빛의 실”이 연주될 때는 일본의 섬세한 멜로디와 한국 특유의 창이 어우러지며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가야금산조와 샤미센, 대금, 호궁의 협업으로 양국의 전통음악이 조화롭게 융합되는 무대를 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공형식 주일한국문화원장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해에 양국의 전통공연을 한자리에 모시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한일 문화 교류가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제도 개선도 기대한다. 이제는 단순 교류를 넘어 상생과 협력의 단계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관객들은 “한일 양국의 서로 다른 전통악기가 만들어내는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의 타이밍에 깊은 의미를 느꼈다” 등의 호평을 전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층 깊어진 한일 전통음악의 매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나아가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글: 송원서
사진제공: 주일한국문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