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진옥동 회장 선임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국민연금, 2023년까지 신한금융 지분 축소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신한지주 주식 127만7620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신한지주 지분율은 기존 8.22%에서 8.57%로 0.35%포인트 증가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 크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신한금융 지분율은 7.47%였다. 불과 1년 사이 1.1%포인트를 늘린 셈이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행보는 진옥동 회장 선임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국민연금은 2023년 3월 신한금융 회장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진 회장은 2021년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은 이력이 있었다. 이에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기업가치 훼손 및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국민연금은 반대 의결권 행사 후 신한금융 주식을 꾸준히 매도했다. 2023년 3월 말 54만698주를 매각하며 지분율을 7.96%에서 7.91%로 줄였고, 같은 해 6월과 12월에도 각각 0.40%포인트, 0.31%포인트씩 지분을 낮췄다. 총 매도 주식 수는 약 280만 주에 달했다.
2024년 들어 신한금융 지분 확대…진옥동 행보 통했다
그러나 2024년 들어 국민연금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4회에 걸쳐 신한지주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며 지분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진옥동 회장의 진심과 신한금융의 실적이 빚어낸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진 회장은 취임 전 개인적으로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을 포함한 주요 금융지주의 최대 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진옥동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던 당시 국민연금공단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신한금융 지분 유지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진 회장은 해외 투자자 공략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해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영국 런던, 홍콩 등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며 투자자 설득에 집중했다.
실적 상승 기대감…임원진도 자사주 매입
신한금융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지주는 3조98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증권가는 4분기 순이익을 60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임원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달 들어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이영호 신한금융 준법지원 상무, 김지온 감사파트장, 방동권 부사장, 천상영 재무부문장 등이 자사주 4200주를 매수했다.
국민연금의 태도 변화와 신한금융의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