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25 신년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지금까지 씨름으로 승부를 내던 시대에서 이제는 수영으로 경기 종목이 바뀌고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 모델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질서의 변화 속에서 기존 수출 주도형 경제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며, 내수 확대와 글로벌 연대, 그리고 새로운 경제 성장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각파도 속 대한민국 경제의 도전
최 회장은 25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 인플레이션 압력, AI 기술 변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삼각파도로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600억 달러에서 바이든 행정부 4년간 1,500억 달러로 급증한 사례를 언급하며, 통상 압력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어 “세계 경제 질서가 다자주의에서 양자주의 체제로 변하고 있다”며 “수출 주도형 경제 모델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작동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와 소프트파워 대안 제시
최 회장은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투자와 소프트파워 강화를 제안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전략적 해외 투자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IT 기업 엔비디아 성장 사례를 예로 들어 투자 다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식과 같은 문화 상품을 산업화하고 체계적으로 글로벌화한다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 상품 개발과 내수 중심의 경제 확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AI 분야에서도 그는 제조 공정 효율을 높이는 ‘제조 AI’와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조 AI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면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 시민 유입 통한 내수 활성화
최 회장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내수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민 유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장기 거주와 노동, 소비를 통해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약 500만 명의 해외 인력 유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창의적인 인재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방법론을 제공해야 한다”며,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자원 재배분 통한 경제 변화 필요성 강조
최 회장은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맞춰 자원 배분 전략의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경제정책의 핵심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라며, “법적 규제보다는 경제 주체 간 협력과 합의를 통해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최근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에 대해 그는 “개발 속도 면에서 이번에는 우리가 앞섰다”고 언급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새로운 룰을 수용하고, 기존 모델을 보완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