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이 출국한다. 국민의힘의 김석기, 윤상현, 인요한, 김건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조정식, 김영배, 홍기원 의원이 이번 방문에 참여하며, 여야 의원들이 동수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에서는 추가적으로 나경원, 김대식, 조정훈 의원 등도 개별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방문의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철저히 국내 행사로 치러져 외국 정상이 초청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의원들의 방문 역시 의회 배정 초청장에 기반한 형식적인 참석에 불과하다. 실제로 행사에 참석하는 조현동 주미대사 부부를 제외하면, 한국 대표단의 활동이 외교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내 선전용 ‘인증사진’에 그칠 가능성
취임식 참석은 대체로 행사장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 의사당과 주요 행사장은 초청받은 이들조차 멀리서만 관람할 수 있으며, 장소 여건과 추운 날씨 탓에 의원들의 체류 시간이 제한적일 수 있다. 워싱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추운 날씨 속에서 제대로 된 대화나 면담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의원 외교 성과 기대 어려운 환경
취임식 기간 동안 워싱턴은 철저한 교통 통제와 삼엄한 경비로 이동이 어려워, 의원들이 의미 있는 면담을 성사시키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 의원들은 미 상·하원 의원들과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으나, 대개 의례적인 사진 촬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트럼프 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이미 공화당 내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어 한국 의원들과의 교류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전망이다.
트럼프 2기 과제와 한국의 대응 부족
한국 내 정국 불안 속에서 외교적 대응력의 부재도 문제로 지적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관세 등 한국에 불리한 요구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를 상대할 적임자와 전략적 대응 방안이 부족한 상태다. 외교 소식통은 “여야가 합의해 외교 당국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이 장기적인 해결책”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의원들의 방문은 국내 정치적 메시지 전달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와의 실질적인 외교 접점 마련보다는, 내실 있는 대미 외교 전략 구축이 더욱 시급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