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국내 탄핵 정국 등 복합 위기 속에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022년 4월 이후 34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며 경제 회복의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4년 1월 BSI는 84.6으로 전달(97.3) 대비 12.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 팬데믹 초기 25.1포인트 급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잃으면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이는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내수·수출·투자 모두 ‘빨간불’
내수 전망은 88.6으로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수출 전망도 90.2로 5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며,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무역 환경 변화가 한국 기업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 전망은 89.4로 하락하며 작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90.0)과 자금 사정(92.1) 등 주요 지표도 모두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재고 지표는 104.9로 기준치를 넘으며,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과잉 문제를 드러냈다.
경기 회복을 위한 과감한 정책 필요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외 환경 변화가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 안정과 내수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입법 논의는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내수 활성화와 수출 시장 다변화, 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통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질수록 기업들은 보수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기업의 선제적 대응이 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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