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상운임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윤진식)가 23일 발표한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4%가 해상운임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23.6%에 그쳤다.
운임 상승 주요 요인: 중동사태와 글로벌 선복 공급조절
응답자들은 운임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중동사태 장기화(21.9%), △글로벌 선사의 선복 공급조절(21.8%),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14.2%) 등을 꼽았다. 중동사태로 인해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 우회로를 선택하며 실질 선복량이 감소,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이 운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인상할 경우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이 급증하면서 단기적으로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의 관세인상 발표 직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두 달 만에 62% 급등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노선별 전망: 유럽은 상승, 동남아는 유지, 미주는 의견 갈려
노선별로는 유럽 노선의 운임 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희망봉 우회 장기화와 탄소배출 규제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동남아 노선은 기존 선박의 복귀로 공급 확대가 예상되면서 운임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주 노선은 화주업계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운임 상승을 우려했으나, 물류업계는 선복 공급 증가로 하락을 전망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
2025년 총선복량 증가에도 고운임 기조 지속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선복 증가로 2025년 총선복량은 전년 대비 약 6%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희망봉 우회로 인한 실질 선복 감소(4~5%)와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3.3%)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선복 증가 효과는 크지 않아 고운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물류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필요성 강조
한국무역협회는 물류 부담 완화를 위해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사업과 물류 바우처 지원 한도 확대를 제안했다. 또한 글로벌 선사의 인위적 공급조절에 대한 규제와 부산신항 수출 컨테이너 터미널의 반입 제한 해제를 촉구했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해상운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민관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무역협회는 운임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정부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