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연맹을 17년 동안 이끈 오규상(68) 회장이 20일 지병 악화로 별세했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오 회장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였다.
오 회장은 경신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2003년 여자축구연맹 부회장을 맡으며 여자축구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08년 만장일치로 여자축구연맹 제5대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이후 연임에 연임을 거듭하며 올해 제9대 회장직에 취임한 바 있다.
특히 오 회장은 2009년 여자 실업축구 리그인 WK리그를 창설하고 연고지 제도를 정착시키며 한국 여자축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WK리그는 한국 여자축구의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오 회장의 리더십이 빛난 대표적 업적으로 평가된다.
오 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10시에 거행될 예정이다.
오규상 회장은 축구인으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깊은 족적을 남기며 여자축구 발전에 헌신했다. 그의 열정과 노력은 한국 축구계의 귀감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