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당국과 국민연금공단이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650억달러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은 19일, 이달 말 만료 예정이었던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고, 거래 한도를 기존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발표했다. 개별 거래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로 설정되며, 양측 모두 조기청산 권한은 보유하지 않기로 했다.
외환스와프 계약은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매입 등으로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 당국으로부터 달러를 공급받고, 추후 이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 시 발생할 수 있는 환율변동 리스크를 줄여 기금 수익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결정은 외환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현물환 시장에서 대규모 달러 매입을 하지 않도록 해 시장 불안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스와프 거래 기간 동안 외화보유액은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만기 시 전액 환원된다”며 “이번 한도 증액으로 외환시장 안정과 기금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계약은 2022년 처음 체결된 이후, 100억달러에서 350억달러, 500억달러로 지속적으로 증액되어 왔다. 이번 650억달러 한도 증액은 불과 6개월 만에 이뤄진 추가 조치로,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