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에서 양국 간의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른 사도광산 문제와 관련한 한국의 비판 여론이 전달됐다.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지난달 취임한 이시바 총리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며,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한국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주 회장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시바 총리가 한일 관계에 대해 ‘역사적 배경의 차이로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은 이 자리에서 “사도광산에서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역사를 존중하고 그들의 존엄을 지키는 일은 한일 간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일본 정부가 과거의 책임을 직시하고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사도광산 문제로 인해 한일 양국의 우호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며 역사적 갈등을 해결하며 미래지향적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답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은 여당 의원 6명, 야당 의원 4명으로 구성된 10명으로, 지난 7월 인선이 결정된 이후 일한의원연맹과의 상견례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회장단은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 일본 중의원 의원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26일 일본 중의원과의 회담에서 이성권 의원(사하갑)은 “동북아시아 군사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내년 한일수교 60주년을 맞아 한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양국 의회가 앞장서 긴밀한 협력을 이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의원연맹은 양국 간 신뢰 회복과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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