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대수명이 지난 50년간 남성은 약 20년, 여성은 약 20년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남성의 기대수명은 58.7세, 여성은 65.8세였으나 2020년에는 남성 80.5세, 여성 86.5세로 크게 향상되었다. 이처럼 기대수명 증가는 사망률 감소의 결과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짧은 기간에 사망률 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졌다.
김순영 연구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1983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가 경험한 사망력 변동과 기대수명 성장 메커니즘을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 연령층 전반에서 사망률이 개선되었으나 그 정도는 연령별로 상이했다. 특히 저연령층보다 고연령층에서의 사망률 개선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1985년부터 2020년까지 35년 동안 남성의 기대수명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연령대는 65~74세(3.36년), 여성은 70~79세(3.19년)였다. 주요 사망원인으로는 순환계통의 질환과 신생물 질환이 남녀 모두에게 가장 크게 기여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의 경우 뇌혈관 질환, 간질환, 고혈압성 질환, 위암 등이 기대수명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췌장암, 전립선암, 폐혈증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성은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고혈압성 질환 등이 기대수명 증가에 긍정적 기여를 했으며, 고의적 자해, 알츠하이머, 대장암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또한 남녀 기대수명 격차에 있어서는 1985년 8.6년에서 2020년 6.0년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격차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뇌혈관 질환이 꾸준히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2000년 이후에는 폐암도 큰 영향 요인으로 부상했다. 2005년 이전에는 운수사고, 간질환, 간암 등이 주요 요인이었으나 2020년에는 심장질환이 새로운 주요 사인에 포함되었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앞으로 고연령층의 사망률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기대여명 증가와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만성질환에 대한 보건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연구는 특히 기대수명의 증가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연령 그룹과 사망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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