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와 우리 딸, 파이팅.”

16 오전 7시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서울특별시교육청 17시험지구 6시험장인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 . 둘째딸 조모양(18) 시험장에 입실한 뒤에도 어머니50 정모씨는 1시간이 넘게 교문 앞을 서성거렸다. 정씨는혹시나 막내딸이 두고 것은 없나, 염려되고 마음이 쓰인다딸은 집에 돌아가라고 했지만 발걸음이 떼지질 않는다 말했다. 정씨뿐만 아니라 10 명의 학부모들은 교문 너머로 고사장을 지켜보며 입실 완료 시간인 8 10분이 넘어서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오전 전국 1274 시험장에서 2024학년도 수능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이후 마스크 치러지는 수능이다. 확진자도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다. 지난3 동안 설치됐던 방역 칸막이도 올해부터는 사라졌다. 다만 아직 마스크를 벗지 않은 수험생도 상당수였다. ‘수능 한파 비껴갔지만 요란한 비가 예고된 까닭에 수험생들은 우산을 챙긴 모습이었다.

지난 9 모의고사를 앞두고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되고 출제 기조에 변화가생긴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금옥여고 앞에서 만난 재수생 정모씨(19) 학부모 40 주모씨는교육정책이 마지막에 바뀌면서 딸이 최근에 너무 불안해하고 힘들어했다딸이 제일 좋아하는 누룽지와 장조림 반찬으로 도시락을 쌌다, 긴장하지 말고 잘하고 왔으면 한다 말했다.

수능일 풍경을 보며 다음해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서울 강서고등학교 2학년김모군과 허모군은수능날 교문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의 얼굴을 보며 앞으로 1년을 다짐하려고 왔다심기일전해서 굳건한 마음으로 (수능)시험지가 올라오면 풀어보겠다 했다.

곳곳에서 돌발상황도 벌어졌다. 7 40분께 금옥여고 앞에서 내린 재수생 안모씨(19)배달 기사의 검은색 오토바이 뒤에 타고 왔다. 안씨는목동에서 7시에 출발했는데 차가막혀 지나가던 기사님께 도움을 청했다늦어서 해를 망치나 했는데 너무 다행이다라고 울먹였다. 안씨를 태워준 40 기사 우모씨는아르바이트하고 있는데 학생이 울면서 도움을 청하길래 태워줬다 멋쩍게 웃었다. 7 43분께에는 서울 양천고등학교로가야 학생이 잘못 내려 다시 소방공무원 차를 타고 갔다.

시험장을 잘못 찾아 경찰차를 타고 이동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7 45분께 서울 강서구 명덕여자고등학교에서 다급하게 뛰어나온 선생님은 학교 앞에서 근무 중인 경찰에게경복고에 가야 하는 학생이 잘못 왔다. 태워달라 요청했다. 5 학교 정문으로 나온수험생은 다급히 경찰차에 올라탔다. 경찰 관계자는다행히 시간이 있어서 늦지 않게 학생을 데려다줄 있었다 말했다.

경찰은 이날 전국 수능 시험장 주변에 인력 11265명과 장비 2681대를 동원해 시험장인근 교통을 관리했다. 경찰차량으로 수험생을 178 태워주고, 수험표 물품을 13 전달하는 214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3교시 듣기평가 시간대 시험장 주변 소음 유발차량을 원거리 우회시키는 시험이 무사히 끝날 때까지 교통관리를실시할 계획이라며시험 종료 다중 인파 예상지역에 사고 예방 활동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주원규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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