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엔화 약세)와 원자재값 급등에 고성장을 지속하던 일본 맥도날드도 실적 하향조정의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맥도날드 매출액은 2020년 7월부터 29개월 연속플러스가 이어졌다. 올해 12월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3500억엔(약3조3500억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당초 1% 증가한 350억엔(약 3350억원)을 예상했던 영업이익은 3% 감소한335억엔(약 32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긍정적이던 실적 흐름이 꺾일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엔화 약세와 원자재값 급등이다. 식재료와 포장재 등의 조달비용이 대폭 올라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9월 말 햄버거 가격을 130엔(약 1244원)에서 150엔(1435원)으로 올리는 등 제품 약 60%의 가격을 10∼30엔(약 100∼300원) 정도 인상했다. 수익성 방어를 위해 올해들어서만 두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전체 실적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맥도날드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변화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교외드라이브스루 및 테이크아웃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191억엔(약 1830억원)이었던 설비투자액은 지난해에는 약 60% 증가한 297억엔(약 2840억원)을, 올해에는 약 300억엔(약 2870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가 커지면서 자산도 불어나고 있다. 2021년 기준 총자산은 2601억엔(약 2조49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 효율은 좋지 않은 편이다. 회사가 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을 올렸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보면 2021년 9.7%로 2017년 12월기의12.8%에서 떨어졌다. 올해 순이익률은 5.7%까지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한 묘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닛케이는 “전년도 말 기준 맥도날드의 현금 보유고는 502억엔(약 4800억원)으로 풍부하다“며 “다만 투자 효과가 충족되지 않으면 수익률에 대한 압박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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