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7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곳곳을 순회하면서 현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부동산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저인망식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송파에 20억원짜리 아파트 산다해서 갑부가 아니다“라면서 “집값을 엄청 올려놓으면서 과표도 올라갔고 집 한칸 갖고 사는 사람들은 집값이 오른다고 부자되는 것인가. 세금으로 다 뺐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스무번이 넘는 대책에도 집값이 다락같이 뛰고, 공시지가까지 오르면서 세금 부담이 늘어난 데 대한 실정 책임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尹 “집값 올라도 세금 내기 바빠”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앞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에서의 집값 급등을 지적하면서 “집 한채 갖고 사는데 어떻게 갑부인가. 월급 타 돈 벌어 정부에 세금 내기 바쁘다“고 말했다.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에서 집값을 언급한 윤 후보는 “이제 더 이상 이런게 반복되어선 안 된다. 이번 선거는 5년에 한번씩 오는 선거랑 다르다“면서 “이제 갈때까지 갔다. 철지난 이념으로 끼리끼리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국민을 약탈하는 세력을 내몰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초아이스링크 앞에서 가진 유세에선 부동산 문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윤 후보는 “집값, 아파트값이 이렇게 오르는 것을 연세드신 분들은 보셨나. 저도 이제 60이 갓 넘었지만 이런 건 처음 본다“며 정부여당을 비난했다.
전날에 이어 윤 후보는 집값 급등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이 갈리치기의 일환으로 활용하고있음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정부에서 28번의 주택정책이 실패를 거듭했지만 저는 이 사람들이 실수한 것이라생각 안한다. 일부러 악의적으로 집값을 폭등시킨 것“이라며 “자기 집 있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을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이 없는 사람은 ‘임대인 횡포에 좀 시달려 봐라‘ 해서 자기들이 힘없고 가난하고 서민이고노동자의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누워서 선거 때마다 표를 받기 위해 만든 구도이지. 시장에 가만히 놔둬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없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에 대한 면제 검토,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와 1주택자 취득세율 단일화 등의 세 완화 공약을 밝혔던 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이같은 취지를 밝혔다.
윤 후보는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은 집을 가지고 있다가 이제 퇴직하고 좀 조용한데 떠나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집 팔고도 크게 세금 걱정안하게 하는 것“이라며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들이 자기 형편이 어려우면 집을 팔아 다른 곳에 쓸 수 있게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만난 尹 “천군만마 얻어”
한편 윤 후보는 유세 도중 여의도로 이동해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지지를 확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 전 의원과 함께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지원 유세에 함께 나서면서 지난해 11월5일 경선 이후 석달여 만에 ‘원팀‘을 구성했다. 유 전 의원은윤 후보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아무 조건도 없고 직책 없이 열심히 윤 후보를 돕겠다“고 말했고, 윤 후보는 “유승민 선배님의 격려가 천군만마 얻은 것과 같다“고 화답했다. 경제전문가로 꼽히는유 전 의원은 “결국은 경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후보님께서 남은 선거운동 기간 중 당선 이후에도 경제 문제 해결에 더 큰 비중을 둬달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뉴스 김학재 장유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