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3.7%나 올랐다. 지난 10월에 이은 두달 연속 3%대 급등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2015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9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2.3% 상승을 시작으로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 10월 3.2% 급등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등에서 크게 올랐다. 뿐만 아니라 통신비·집세 등의 서비스, 전기·수도·가스 등에서 모두 상승했다.
지난달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5.5% 올랐다. 특히 휘발유(33.4%)·경유(39.7%)·자동차용LPG(38.1%) 등 유류가 급등했다. 전기요금도 2.0% 오름세를 나타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류세 인하 효과는 반영됐으나 제한적“이라며 “초기에는 바로 재고분 때문에바로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7.6%나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 오이(99.0%), 상추(72.0%), 달걀(32.7%), 수입쇠고기(24.6%), 돼지고기(14.0%), 국산쇠고기(9.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어 심의관은 “오이와 상추의 경우 이른 한파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고, 김장철 수요 요인도 있고 무름병 등 병해도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2.2% 오른 가운데 전세(2.7%)·월세(1.0%) 등 집세도 올랐다. 전세는 2017년 10월(2.7%) 이후 가장 높았고, 월세는 2014년 6월(1.9%) 이후로 최대폭 올랐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작성한다.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141개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011년 8월 5.2%를 나타낸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어 심의관은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의 오름세가 나타난 가운데 농축수산물도 채소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하면서 물가는 2달 연속 3%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12월에도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어 심의관은 “12월도 국제유가, 곡물가격, 원자재가격 추이를 보면 공업제품이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적고 개인서비스 역시 소비심리회복, 방역전환으로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유류세 인하 조치가 12월부터 소비자가격에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은 소폭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1월까지 집계된 전년누계비 2.3%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뉴스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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