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20대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선출됐다. 정계 입문 4개월만에 제1야당의 대선후보로 우뚝 선 윤 전 총장에게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정계 진출 4개월..’反文‘ 기치로 野 대선후보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4개월 후인 6월 말 정치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6월29일 정치참여 선언식이자 대선출마 선언식에서 “(공직에서 물러난 후 만난 많은 분들이) 도대체나라가 이래도 되는 거냐고 하셨다“며 ”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총장직 사퇴 전부터 국민의힘에서 러브콜을 받아온 윤 전 총장은 7월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제1야당의 유력주자로 떠올랐다. 정치 경력은 4개월에 불과하지만 정계입문 전인 3월부터 입당을 선언한 7월까지 여야 차기 대권주자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면서 여야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된 후 보수정당 터줏대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과 수차례 토론회 등을 통해 경쟁을 벌였다. 그를 맹추격한 홍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선두자리를 ‘엎치락뒤치락‘ 주고 받은 끝에 최후의 1인이 됐다.
■”사람에 충성 않는다” 파란만장 검사생활
1961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출생한 윤 전 총장은 26년을 법조인으로 지냈다. ‘8전9기‘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1992년 사법연수원 23기 수료후 검사로 임용됐다.
그의 검사 생활은 파란만장했다.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폭로를 하며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발언은 현재까지 대선주자 윤석열을 상징하는 하나의 문구가 됐다.
이 사건으로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겪으며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고 2014년 1월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에서 대구고등검찰청 평검사로 좌천됐다.
이후 윤 전 총장은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최서원) 특별검사팀‘을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의영입 1호 대상자로 지목되면서 중앙으로 복귀했다.
2017년에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으로서 ‘다스(DAS) 의혹과 사법농단 의혹 수사로 각각 이명박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또 삼성 수사를 지휘하며 삼성물산 합병 찬성 압력을 넣은 혐의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소환해 3일 만에 구속하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일가에 430억원 상당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기소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열렬한 지지와 신임을 받았고, 2019년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같은 해 ‘조국 사태‘가 터지며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를 수사, 여권과 충돌하게 된다.
지난해인 2020년엔 검찰개혁에 드라이브를 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강하게 부딪혔고, 이 과정에서 ‘검찰총장 직무 배제‘를 두차례 겪기도 했다. 결국 임기를 채우지 않고 총장직을 내려놓은 그는 ‘권력에 굴하지 않는 공정 검사‘ 이미지를 쌓았고 ‘반(反)문재인 대표성‘을 지닌 인물로 정권교체의 선봉자가 됐다.
파이낸셜뉴스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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