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의원직 사퇴 선언으로 배수진을 친 가운데 “200만명 선거인단이 아직 기다리고 있다“며 역전 의지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사퇴 선언 이유에 대해 “그만큼 절박했다“며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결의를다졌다.
이낙연 후보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역전할 가능성에 대해 “200만명 선거인단이 아직 기다리고 있다. 기다려봐야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아직 경선 초반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전날 광주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충청권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과반을내준 이후, 역전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성공적인 다음 정부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었다“며 “통상적인저의 자세로는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비상한 각오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역구 종로구민에게 “사죄 드리면서 양해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낙연 후보는 사실상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성공적인 정권 재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4기 민주정부를 이끌 적임자라는 각오를 밝힌 셈이다.
이 후보는 “잘못된 선택의 여지가 생겨서는 안 되겠다. 저라도 모든 것을 던져서 잘못되지 않도록해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좀 불안하다“며 “그분들의 정책이나 살아온 궤적이걱정스러워서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여야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그동안 ‘불안한 후보‘라고 말해온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이 후보는 5.18 민주화 운동,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이어 호명하며 “그가치고 이번에 지켜지고 있는 방향인지 걱정스럽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가 현재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는 것도 에둘러 비판했다. 이낙연 후보는 “제가 이렇게했으니, 너도 이렇게 하라는 식으로 하고 싶지 않다. 각자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어제는 또 다른 말씀을 하셨다. 그거 가지고 제가 트집 잡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사 찬스‘ 비판이 나오자,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격한 바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 철회‘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동료가 지독한 지독한 고민을 했을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그에 대한 이해나 연민이 선행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반박했다.
이낙연 후보는 전날에 이어 오늘도 호남 행보를 이어가며 텃밭 표심 잡기에 집중한다. 호남에서의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역전의 발판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뉴스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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