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왼쪽부터),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 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예비후보. 사진=박범준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룰을 놓고 후보들간 험한 말이 오가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대선 경선 여론조사 문항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26일 정홍원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출범하자 당 일각에서 “선관위에서 역선택 방지룰 도입을 새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역선택 방지를 운운하는 건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역선택 방지를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데, 자칭 ‘돌고래’가 시험 방식을 유리하게 바꿔 달라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윤 전 총장이 지난 5일 정홍원 위원장과 회동한 것을 거론하며 “정 위원장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겠다는 강력한의지가 있다는 얘기가 파다한데, 윤석열 캠프 주장과 똑같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해선 “거품 지지율”이라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진짜 역선택을 방지해야 할곳은 따로 있다”며 “‘저 사람이 나오면 민주당 정권연장이 쉽게 된다’고 바라면서 문재인 정권과민주당이 기획하듯 만들어놓은 윤 전 총장의 거품 지지율”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정 위원장은 입당 뒤 몇 분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과정에서 잠깐 찾아뵌 것”이라며 “경선룰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될 것이고 선관위의 결정에 따를생각”이라고 말했다.
역선택 방지룰 도입을 놓고 당 주요 대선 주자들은 반대(유승민·홍준표)와 찬성(윤석열·최재형)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최재형 캠프 전략총괄본부장을 맡은 박대출 의원은 지난 17일 “역선택은 축구 한·일전을 앞두고일본인에게 국가대표 선수를 뽑아 달라는 것인데, 손흥민이 뽑힐 수 있겠냐”며 경선 여론조사에서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재형 캠프 측은 “유승민·홍준표 후보는 혹시 민주당 후보인가”라며 “역선택 방지는 막강한동원력을 가진 민주당 열성 지지자가 좌표를 찍고 경선 결과를 조작하는 걸 막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역선택 방지룰 도입이 필요하다는 뜻을 이미 여러 차례 내놨고, 원희룡 전제주지사도 “선관위가 본선 경쟁력에 유리하냐를 기준으로 재검토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은 “응답자를 차별하지 않고 조사해야 후보의 중도 확장성을 평가할 수있다”는 논리로 역선택 방지룰을 반대하고 두 사람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층의 지지율을 선방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전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뉴스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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