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남북이 1년 여 만에 교착상태를 깨고 관계 복원에 나서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정상회담 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마주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로선 비대면 화상회담 추진 등 단계적 접근법으로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이어갈것으로 보인다.
통일부·국방부는 27일 오전 10시부로 판문점·공동연락사무소 직통전화 및 남북군사당국간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9일 북한이 대북전단을 문제 삼아 통신선을 차단한 지 1년여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통신연락선들의 보고는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일관되게 추진해온 우리 정부에 이어 북한에서도 사실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졌다. 가장 큰 모멘텀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도쿄 하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해왔으나 북한의 대회 불참으로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백신 보급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이 개최국인 만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남북 정상은 친서 교환을 통해 상호 신뢰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이후 수차례 친서를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남북정상이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계기로 친서를 교환했다“며 “남북간 조속한 대화 복원과 신뢰 진전에 대해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통신선 복원에서 대면 정상회담의 중간 단계로 비대면 화상회담 추진이 거론된다. 통일부는 지난4월 27일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 남북회담본부에서 영상회담 시연회를 열고 남북간비대면 회담 시스템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회담이 가능토록 한 것으로 현재까지 큰 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올해 들어 북한에서도 수차례 화상회의를 실시한 동향이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비대면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통신선 복원을 시작으로 북중 국경 봉쇄를 풀고 대화 테이블에 나설 것이라고전망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유환 통일교육원장은 “베이징 올림픽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김 위원장도 문재인 정부와 했던 관계 개선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지 않기 위해 관계를 풀어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또한 “문재인 정부가 내년 ‘올림픽 회담‘을 염두에 두고 북한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도 호응을 할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관계도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바이든 행정부가 외교 중심의 대북정책 기조를 밝힌 데다 북한도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 간 친서교환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위한 조건을 타진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점 또한 북미관계 개선 ‘호재‘로 거론된다.
파이낸셜뉴스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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