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소프트뱅크의 손정희 회장. 파이낸셜뉴스 사진부
도쿄올림픽 개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일동포 3세인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금 (일본)국민의 80% 이상이 연기나 중단을 희망하고 있는 올림픽. 누가 무슨 권리로 강행할 것이냐“고 작심 발언을 내놨다.
손 회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 입장을 정면 비판했다. 손 회장은 전날도 트위터에 “어느덧 일본도 변이(코로나 바이러스)투성이가 돼 버렸다“면서 “입국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최고경영자(CEO)도 도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 ‘자살 행위‘라며 “멈춰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일(7월 23일) 다가올수록 이런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원을줄인다고 해도 선수와 대회 관계자 등 올림픽 기간 도쿄를 방문하는 인원만 9만명이 넘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 강행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은 고스란히 스가 내각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졌다.
23일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일본 18세 이상 1032명 대상)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 4월18일 조사 때 보다 9%포인트나 빠진 31%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59%로 같은 기간 8%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지난 17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전월 대비 7%포인트 내려간 33%였다. 같은 아사히신문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볼 때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 해 9월 출범 당시(65%)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아사히 조사때에는 응답자의 83%가 도쿄올림픽을 취소, 재연기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이번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취소해야 한다‘가 40%, ‘재연기 해야 한다‘가 23%로 전체의 63%가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선수단 및 대표단, 대회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들의 동선을 분리하고, 선수단 등에 대해 매일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방역정책에 대한 신뢰감은 잃은상태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 측은 이달 초 이미 도쿄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의 약 75%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N501Y형)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를 빠르게 대체해 가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개최시에는 영국형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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