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청와대 홈페이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정상이 ‘전기차 배터리 동맹‘을 선언하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이 전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중하나인 미국을 선점하게 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첨단 제조 분야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유수의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많다는 것을 감사하게생각한다“며 “이번 (한국 기업의) 투자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망이 강화될 것이며, 앞으로미래의 투자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상회담 전날 20일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총 6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미 미국의 완성차 업체인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테네시주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포드와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생산을 합작하기로 하면서 양국의 ‘완성차(미국)-배터리(한국)’ 협력 구도가 완성됐다.
배터리 분야의 경우 미국 내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대규모 전기차 보급 공약을 내세운바이든 정부는 앞으로 막대한 숫자의 배터리가 필요한데, 자국 기업 중에선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어 해외 기업으로부터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미국에 거점을 둔 배터리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파나소닉·AESC 등 4곳 뿐이다. 이 중 AESC는 미국과 외교적 마찰을 겪는 중국 기업이라 사업 확장이 어렵고, 일본의파나소닉은 테슬라·도요타에 공급하는 물량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라 미국 내 외형 확대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에 따라 이번 한–미 동맹으로 LG·SK 등 국내 기업은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면서도 향후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에 대한 선점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머지 3대 시장인 중국은 주로 자국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고, 유럽도 역내 배터리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영향력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한–미 ‘배터리 동맹‘이 더욱 의미가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다. 이 곳에선 포드에 싣게 될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해당 일정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라23일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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