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가 겹쳤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BTC) 결제 중단을 선언하면서 급락세가 시작된 가상자산 시장에 중국이 가상자산거래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서비스 중단 경고를 내놓은 것이다.
■100일 만에 4만달러 깨져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데이터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9일 오후 1시30분께4만달러(약 4516만원) 선이 무너지면서 3만8717.16달러(약 4317만원)까지 떨어졌다. 오후 4시현재 3만9000달러(약 4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3만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8일 이후 100일 만이다.
국내에서는 5000만원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5000만원까지 떨어진 뒤 5030만~5040만원 선에 거래 중이다.
CNBC에 따르면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 등 3곳은 가상자산 결제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관련 사업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테슬라 이어 중국發 악재까지
중국은 지난 2017년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폐쇄하고 가상자산공개(ICO)을 중단시키면서2018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폭락을 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도록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을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ETH) 등 대부분의가상자산이 두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 사태로 급락한 비트코인에 악재를 더한 것이다. 지난 4월 14일 6만4863.10달러(약7323만원)로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후 조정에 들어가면서 5만5000~5만9000달러(약6200만~6660만원) 선에 거래됐다.
그러나 지난 1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5만달러 선이 깨졌다. 연이은 악재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한달 전 1조1863억달러(약 1339조원)에서 이날 7319억달러(약 826조원)로 떨어졌다. 한달 만에 500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다시 폭락장 오나…시장 공포
투자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 새롭게 나온 뉴스들을 공유하며 서로의 의견을 묻는가 하면 포트폴리오를 밝히며 계속 둬야 하는지, 매도를해야 하는지 묻는 투자자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톡 내 한 오픈채팅방의 참여자는 “테슬라로도 모자라 중국까지 더해졌다“며 “언제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어서 너무 우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도 “코인판 정말 무섭다“며 “그냥 빼야 할지, 두면 계속 오를지 진심으로 조언을 구한다“며 절박한 심정을 표현했다. 한참여자는 “중국은 줄곧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정책을 내놨는데 이 시기에 저런 성명을 낸 이유가궁금해진다“는 의견을 냈다.
파이낸셜뉴스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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