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2, 3호기 원자로 건물 5층 부근의 덮개가 초강력 방사성 물질에 오렴된것으로 확인됐다. 1시간만 노출돼도 사망할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진행될 폐로 작업도 늦어질 전망이다.
2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6일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 2019년 9월 재가한 조사의 중간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2, 3호기 원자로 격납 용기 바로 위에서 덮개 역할을 하는 직경12m, 두께 약 60cm의 원형 철근 콘크리트 시설이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방사성 물질인 세슘 양을 측정한 결과, 2호기는 약 2∼4경(京·1조의 1만 배) 베크렐(Bq·방사성 물질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추정됐다. 3호기 역시 약 3경 베크렐에 이른다. 각각 사람이 노출되면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규제위는 “당시 폭발사고 직후 덮개가 방사성 물질이 옥외로 누출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하다 보니 심하게 오염됐다”고 분석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내년부터 2호기의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데브리를 꺼내는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어려울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 덮개를 제거해야 하는데, 총 465t에 달하는 덮개 무게와 덮개에 부착된 세슘의 높은방사선량이 난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그간 줄곧 “2051년까지 폐로 작업을 마치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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