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최대 연말연시 쇼핑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 ‘보복 쇼핑‘ 광풍이 불었다. 글로벌 주식 급등과 및 집값 상승 그리고 여행비 및 오락비 지출 감소에 따른 저축율 증가로소비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미국 유통업계는 분석중이다.
전미유통연맹(NRF)은 오는 30일(현지시간) 사이버먼데이를 포함한 올해 11~12월 연말 성수기에유통업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2% 증가한 최대 7667억달러(약 846조원)를 기록할것으로 기대중이다. 온라인 쇼핑 선호로 인해 올해 사이버먼데이는 미국 하루 디지털 판매 규모가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USA투데이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축제도 마치 긴 사이버먼데이 같은 하루였다고 보도했다.
유통업체들은 매장 혼잡 방지를 위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일찌감치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마케팅했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중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유통 매장을 방문하는 미국 쇼핑객들이 급감한 반면, 온라인 쇼핑족들은 폭증했다.
■’블프‘ 온라인매출 22%↑
미국 상위 100대 유통업체 중 80개의 매출을 집계하는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이번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구매 규모가 51억달러(약 5조6400억원)로 지난해 비해 22% 증가했으며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90억달러(약 9조9400억원)로 집계됐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분당 630만달러(약 70억원) 어치가 팔렸으며 1인당 평균27.50달러(약 3만400원)를 소비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탓으로 구매 제품에도 변화가 나타나 AP통신은 게임기와 주방기구, 무인청소기, 슬리퍼와 잠옷이 인기 온라인 상품이었다며 이같은 선호도는 올 겨울 코로나19를 피해 실내에서보낼 것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완구는 올해 인기 상품으로 온라인으로만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294% 급증했으며 개인 미용 제품 또한 556% 증가한 반면 의류는 재택 근무 활성화로 인기가 줄었다고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고객을 한명이라도 먼저 확보하기 위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여러 시간 앞당겨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부터 실시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올해월마트와 타깃, 콜스 같은 유통업체들은 직원들의 휴식과 안전을 위해 추수감사절은 휴업을 결정했다.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주차장에서 수령하는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를 늘렸다.
■온라인 보복소비 폭발
쇼피파이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은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마친 오후 9시에 절정이었으며 1인당평균 90.40달러(약 9만9900원)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관심을 보여 해외 매출이 622억달러(약 69조원)로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한 것으로 쇼피파이는집계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연말 온라인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33% 증가한 1890억달러(약 209조원)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예상 매출 규모는 보통 2년치 블랙프리이데이매출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라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미국의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지난 2016년 35억달러(약 3조8600억원)였던 것이 2019년에는 94억달러(약 11조원)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역대 최대 하루 디지털 매출인 127억달러(약 14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고 어도비는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