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9일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회식 등 모임자제가 아닌, “조용한 마스크 회식“, “4명 이하 회식“이란 다소 어정쩡한 대책을 제시했다. 코로나비말이 튀지 않도록 가급적 조용히 식사를 하고, 식사 중간 대화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것이다.
일본의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2201명(지난 18일)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경기 회복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것인데, “한 층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는 방역 전문가들의 지적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일본의 코로나 감염 확산에 대해 “최대한 경계 상황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조용한 마스크 회식‘을 부탁하고 싶다. 나도 오늘부터 철저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회식을 매개로 한 감염 확산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음식점 경기 회복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외식보조금 정책 ‘고 투 이트 캠페인(go to eat)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달 1일부터 중앙 정부 차원에서 실시한 ‘고 투 이트‘ 외식 보조금 정책은 실시 한 달여 만에 약5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면서, 이미 616억엔(약 6600억원)의 예산이 바닥났다. 저녁 1인당 1000엔(약 1만1000원), 점심 500엔(5500원)이 지급되다보니, 코로나 확산에 타격을 입은 외식 경기회복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 3차 유행기를 앞당겼다는 비판 역시 만만치 않다.
향후에는 도쿄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바통을 이어받아, 고 투 이트 프리미엄 식사권(구입 가격의25%추가 혜택) 판매를 개시한다. 스가 총리는 지자체가 추진할 고 투 이트에 대해 “원칙적으로 4명 이하로 식사하도록 지자체장(지사)에게 검토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5명 이상 회식은 안되고, 4명 이하는 된다는 것인데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외식 보조금 지원책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 보조금 지원 정책인 ‘고 투 트래블 캠페인‘ 역시 코로나제3차 유행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나카가와 토시오 회장 일본의사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여행 지원책인 고 투 트래블에 대해“코로나 확산의 계기가 된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책 정부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도 최근 “집단감염(클러스터)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국민의 노력만으로는 제어가 어려워 더 강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날 일본 전역의 코로나 하루 확진자는 2201명(NHK집계)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