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사무소가 밀집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가 일대. 사진=강현수 기자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자들이 아파트 대신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입으로 눈을 돌리면서 서울 내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웃도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현 집계까지 서울 지역 10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3945건으로 아파트 거래량(3467건)에 비해 13.8%(478건) 많았다. 신고 기한이 남아있기 때문에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아파트가 빌라에 비해 주거 선호도가 높고 거래량도 많지만 아파트 전세가·매매가가 모두 오르면서 빌라 거래량이 늘고 있다. 지난 9월 거래량이 역전된 이후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다. 9월 빌라 거래량은 4005건을 기록해 아파트 거래량 3770건을 넘어섰고, 10월에는 격차를 2배로 벌렸다.
이같은 아파트–빌라 거래 역전의 원인은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6·17, 7·10 등 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 5615건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 대책과 가격 급등으로 거래절벽이 본격화됐다.
이같은 아파트값 상승에 무주택자들이 빌라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빌라 거래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70주 연속 오르면서 빌라가 아파트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아파트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 빌라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6·17 대책으로서울에서 3억원 이상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지만, 빌라의 경우에는 규제를 받지 않는다. 또 7·10 대책으로 아파트는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이 폐지됐지만, 빌라의 세제 혜택은 유지된다.
수요 상승에 빌라 집값도 상승세를 보인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10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10월 서울 전체 다세대·연립주택의 중위매매가격은 2억7383만원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뉴스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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