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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설’, ‘사망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돌아왔다. 뚜벅뚜벅 걷고, 담배를 피우며 건재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신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을 단숨에 불식시켰다.
‘김정은 신변이상설’이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그동안 간접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해 “특이동향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던 청와대와 정부의 자신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남북협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재등장 직후인 3일 우리 군의 감시초소(GP)로 북한군이 쏜 실탄이 날아들면서 찬물을 끼얹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은, 20일만에 ‘건재’ 확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5•1 노동절에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수행을 받으며 공장 현지에 참석, 준공식 테이프를 끊고 행사 연단에 앉아 있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같은날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준공식에서 자연스럽게 걸어다니고 담배를 피우며 주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말을 아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전날 오후만 해도 “나는 아직 김정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과 관련해 “특이동향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던 청와대 역시 거듭 각종 추측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보도를 보면 걸음걸이가 달라졌다거나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은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번 특이사항 없다는 것과 동일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수술을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를 판단하는 근거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부분은 밝히기가 어려운 부분”이라고만 했다.
■文 ‘남북협력 구상’ 탄력받나
김 위원장의 건재함이 확인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남북협력 정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없으면 남북 간 각종 사업은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당장 ‘독자적’ 남북협력 의지를 드러냈던 문 대통령의 구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며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비롯해 △가축 전염병 △접경지역 재해 재난 △기후환경 변화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남북 공동 유해 발굴 사업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 상호 방문 추진 등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취임 3주년을 맞는 가운데 또 한번 ‘대북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에서 아직 특별히 연락이 온 것은 없지만 희망적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날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에 해당하는 GP내 총격을 가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재등장 직후라는 점에서 각종 추측을 낳고 있다.
군은 일단 “의도적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GP 탄흔을 포함해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행위 자체의 의도성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이낸셜뉴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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