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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능가하는 경제충격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을 넘어 세계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 전염과 함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세계경제의 큰 축인 중국 경제활동이 사실상 멈춘 뒤 불안한 우려는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미 세계경제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의 충격을 목격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가 사스보다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세계경제가 경험한 리스크도 이러한 판단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중국발 또 다른 리스크라는 게 공통된 견해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2.8%에서 2.5%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가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로 인해 올해 세계경제는 잠재 성장률인 2.8%를 밑도는 상황이 벌어져 실업자가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은행(WB)은 수치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올해 전망치가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다. WB가 기존에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2.5%였는데, 이보다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WB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는 “중국에서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기업과 국경을 폐쇄한 신종 코로나는 세계 경제의 위협이 된다”며 “세계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공급망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닛 열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장도 맬패스 총재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중국에 최소한 올해 1분기 혹은 2분기 동안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력을 고려했을 때 확실히 세계경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종 코로나를 세계경제의 ‘새로운 리스크’로 꼽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2월이나 3월 정점에 달하면 올해 1분기 세계경제 성장률을 0.15~0.30% 포인트 낮추는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가 사스보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며 경기활동의 회복세를 낮출 수 있다고 관측했다.

경제 분석 회사인 에노도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애나 초이레바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신종 코로나의 경제 충격이 사스 때보다 클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경제가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의 적극적 대응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률이 2월과 3월 들어 급속히 둔화되더라도 세계 GDP 성장률은 0.1~0.2%포인트 낮아진다고 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경고 대열에 합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위협은 약해졌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불확실성의 새로운 막을 더했다”고 말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WB에 따르면 세계 GDP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3%에서 2019년 16.3%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2003년~2018년) 민간소비는 3.1%에서 10.8%로, 고정투자는 7.4%에서 11.8%로 늘었다. 세계 상품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5%대에서 2018년 10% 초반으로 커졌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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