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기시 노부스케·나카소네 야스히로 등
역대 日총리들과도 인맥 두터워
일본 언론들은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해 “재일 한국인 중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19일 고인에 대해 1940년대 초반 일본으로 건너와 롯데를 설립하기까지 과정을 전하면서 “10대에 혼자 (일본으로) 출국해 일본과 한국에서 거대 그룹을 구축한, 재일 한국인 중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1896∼1987년) 전 총리를 비롯해 나카소네 야스히로(1918~2019년) 전 총리 등 일본 정치권과도 인맥이 두터웠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 신 명예회장을 가리켜 “한·일 양국에서 매출액 10조엔의 거대 재벌을 구축했다”며 “프로야구계에선 일본 양국에서 구단을 창설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에서) 주둔군(미군)이 나눠주는 껌의 인기를 보고 껌 제조에 나서 롯데제과를 설립했다”면서 “일본에서 번 자금으로 고도성장기의 한국에 투자했다.
백화점, 호텔, 기업형 슈퍼마켓, 화학, 건설 등 폭넓은 사업에 걸쳐 한국 재벌 5위의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롯데 그룹의 약진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도 고인에 대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투자의 길이 열리면서 1967년 한국에 롯데 제과를 설립, 호텔·백화점 등으로 사업을 넓혀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고 기술했다. 아사히는 경영권을 둘러싼 롯데가 장남과 차남간의 갈등, 경영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받았던 일 등 고 신 명예회장이 말년에 겪었던 일들도 함께 소개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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