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불매운동에 올들어 최대 낙폭
무역흑자도 41.5% 줄어
화학제품·일반기계 등
전분야서 두자릿수 감소율
방일 한국인 65.5%급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감소 최대치
지난 10월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액이 전년동월비 23.1%나 감소하며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발동한 지난 7월을 기점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람도 발길을 끊었다. 같은 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전년 동월비 65.5%나 급감했다. 8년 전 동일본 대지진 직후(2011년 4월, -66.4%)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뽑아든 일본의 수출규제가 결국 일본 경제에 부메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10월 일본의 대한 수출액은 3818억엔(약 4조124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3.1% 급감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동월비 12.0% 감소한 2733억엔(약 2조9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이 한국과의 전체 무역거래에서 거둔 흑자액(수출액-수입액, 1085억엔)도 전년동월비 41.5%나 감소했다. 과거 일본의 달러박스 역할을 해온 대한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는 건 일본으로선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일본 경제는 성장 둔화의 전조 증세로 여겨지는 ‘불황형 흑자’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일본의 전체 무역수지는 넉 달만에 흑자(173억엔)로 전환됐으나, 어디까지나 수입액 감소율(-14.8%)이 수출액 감소율(-9.2%)을 상회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일본의 무역거래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나온, 지표상 흑자인 것이다.
수출만 놓고 보자면,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수출액 증감률은 12개월 연속(2018년 11월~2019년 10월)마이너스다.
특히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가했던 7월이 낙폭이 확대되는 분기점이었다. 일본의 대한 수출 감소율은 7월에 마이너스(-) 6.9%를 기록한 데 이어 8월 -10.3%, 9월 -15.9%, 10월 -23.1%로 갈수록 확대됐다. 주로 식료품(-58.1%), 승용차(-70.7%), ‘반도체 등 제조장치(-49.0%)’ 항목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 일반기계류, 의약품, 철강, 비철금속, 화학제품 할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마이너스를 가리켰다.
일본 관광시장의 큰 손(전체 2위) 역할을 해 온 방일 한국인도 10월에 전년동월비 65.5%나 급감한 19만7300명에 불과했다. 방일 한국인 수가 반토막났다고 했던 9월(-58.1%)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지난달 럭비올림픽으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방일 관광객이 두자릿수 감소율로 증가했음에도, 전체적으로 방일 외국인은 5.5% 감소했다. 일본 관광국(JNPO)은 “일본 관광에 큰 비중을 차지해 온 한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최근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일본 경제에 ‘한국의 기여도’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23일 0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일 양국은 여전히 관계 개선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에서 열린 한·일 간 수출규제와 관련한 2차 양자협의는 평행선을 달린 채 종료됐다. 양국간 갈등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역시 감수해야 할 부분이 클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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