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年 4月 月 25 日 木曜日 7:34 am
spot_img
ホーム정치/경제경제무디스 "韓, 재정효과로 내년 성장률 2.1% 방어…산업환경은 악화"

무디스 “韓, 재정효과로 내년 성장률 2.1% 방어…산업환경은 악화”

무디스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무디스가 바라본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2.0% 대비 0.1%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기업 신용등급 하향 추세는 올해보다 내년 더욱 심화할 것이지만 정부의 재정지출이 확대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하락을 방어할 것이란 분석이다.

■무디스, 내년 경제성장률 2.1% …재정·통화 정책 방어 효과
크리스티안 드 구스만 무디스 아태지역 담당 총괄이사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무디스-한국신용평가 공동주최로 열린 ‘글로벌 경제전망 둔화에 따른 한국의 펀더멘털 압박’ 세미나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1%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정부의 추경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의 방향성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스만 이사는 “글로벌 국가 신용등급 환경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은 이러한 재정정책 효과에 힘입어 Aa2등급(등급전망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한국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와 관련 “한국의 채무는 GDP 대비 40% 수준으로 신용도 Aa2등급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의 채무”라며 “국채 발행 확대가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재정 여력을 활용해서 성장을 도모하려는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면서 “더 중요한 문제는 성장 도모 정책을 달성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17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3.2%였던 점을 언급하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2.1%)가 올해 전망치(2.0%)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강조했다. G-20 회원국 경제성장률은 2.6% 수준이다.

구스만 이사는 “한국은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로 미·중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6.9%에서 5.8%로 낮아졌다. 한국과 같이 중국 수출 관련 국가들은 부정적 영향권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글로벌 국가들의 신용도가 부정적 환경에 놓인 원인으로 △미·중 분쟁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 △저성장·경기침체 리스크 △경기침체 대응할 수 있는 정부 능력 약화 등을 꼽았다

■ “韓, 내년 기업들 신용도 하향 기조 더 심화”…반도체·화학 가장 취약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재정정책 효과로 올해 대비 소폭 오르지만 외려 산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올해 하향 우위 기조로 전환된 데 이어 내년에도 신용도 하락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저성장·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내년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보인 산업군은 한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업종은 △유통 △자동차 △항공 △철강 △디스플레이 등 총 5개 업종이다. 조선, 메모리반도체, 정유 등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안정적’ 전망이다.

션황 무디스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무역 갈등 역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이며, 반도체·전자 산업과 화학 산업이 관련 리스크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제조업체 등 일부 기업들의 경우 상당한 자금 조달 수요가 있어 올해 급격히 증가한 레버리지가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국내 24개 비금융기업 중 14개 기업의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에는 경제 여건이 둔화된 가운데 재무적 완충력의 축소 및 대규모 투자 등이 반영됐다. 다만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 공기업 및 그 자회사는 전망이 모두 ‘안정적’이다.

파이낸셜뉴스 김현정 기자
저작권자(C)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기 기사

최근 댓글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