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의 반중국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가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지르는 일이 발생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에 따르면 11일 낮 12시 53분경 홍콩 마안산 지역의 인도교 위에서 시위대와 한 중년 남성이 언쟁을 벌였다.
이 남성은 시위대를 향해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는 홍콩 사람이다”라고 소리치며 이에 맞섰다.
언쟁이 이어지던 중 시위대 사이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중년 남성에게 가연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불은 남성의 상반신으로 타올랐지만 그가 곧바로 상의를 벗어던지면서 수 초 만에 꺼졌다.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가슴과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살인 미수로 보고 남성에게 불을 붙인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홍콩 경찰이 시위대 2명에게 실탄을 발사해 이 중 한명이 중상을 입으며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다.
한 경찰 간부가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고 지시하는 모습과 경찰이 오토바이를 몰고 시위대 사이로 돌진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홍콩 시위대는 시내 곳곳에서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섰다.
파이낸셜뉴스 이혜진 기자
저작권자(C)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